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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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1-
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2-
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3-
여태껏 썼던 포스팅 중 가장 길게 준비했던 이번 포스팅 작업 내용이 날아가면서
이 새벽에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데미지가 커서 간략하게 쓰고자 말을 짧게 쓰고자 하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척이나 허탈하지만 Suhr를 오더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다만 이전에 정말 상세하게 썼으나 간략하게 써보도록 하겠다.
<Flame Maple탑에 Bahama Blue 컬러옵션이 적용된 Suhr Modern>
1. 바디 피니시 구성
먼저 Suhr의 바디 피니시 컬러에 대해 알아보자.
바디 피니시 옵션은 크게 6가지 옵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Solid, Metalic, Natural, Non-figured Trans, Figured Trans 그리고 Specialty.
이 중 각자 바라던 색상을 취향껏 고르시면 된다.
내가 일일히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컨피겨레이터로 맞춰보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아 따로 피니시 옵션 종류에 대해 일일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다만 Figured Trans의 경우 피겨드 메이플 탑에만 적용 가능하다.
이 밖에 각자 바디나 탑의 목재 사양에 따라 적용이 불가능해지는 옵션들이 있다.
주의할 점은 Suhr 기타의 모든 피니시는 '우레탄'피니시로만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니트로 락커피니시를 적용하고자 할 때는 추가적으로 Antique 옵션을 적용해야하며
추가금 200불이 붙는다.
Antique (이하 앤틱) 옵션은 솔리드, 내츄럴, Non-figured Trans, 그리고 메탈릭 일부 컬러에 대해 적용 가능한 옵션이다.
<Heavy Aging 옵션이 적용된 Suhr Classic S Antique Fiesta red>
앤틱 옵션은 펜더로 치자면 레릭 옵션이라고 알면 된다.
앤틱옵션은 기본적으로 에이징 처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락커피니시이나 레릭처리가 되지 않은 기타를 원한다면
Light Aging 옵션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에이징 정도는 해마다 바뀌는 편인데 예전 Light가 현재 Medium 정도가 된다고 한다.
예전에는 Light Aging도 피니시가 벗겨진 처리를 한 곳이 있었으나
요즘 Light Aging은 벗겨진 부분은 거의 없다.
에이징 옵션은 거의 레릭처리가 되지 않은 Light
몸이 주로 닿는 팔꿈치, 모서리 부분에 자연스럽게 레릭처리 된 Medium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꽤나 느껴지는 Heavy
마치 전투용 기타의 포스까지 나는 Extra Heavy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에이징 옵션 각 단계별로 하드웨어 파츠의 레릭도 그 정도가 다르다.
만약 익스트림 에이징을 골랐다면 하드웨어의 부식도 그에 맞게 진행된 처리를 한 채로 출고된다는 말이다.
하드웨어 파츠와 도색 레릭을 각각 구분해서 넣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에이징 옵션은 신중히 골라야 한다.
필자도 바디 레릭처리는 좋아했으나 하드웨어의 부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따로 처리가 가능한지 딜러에게 물었으나 그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에이징을 전담하는 빌더가 한정된 탓이 크다고 본다.
J.W.Black이 에이징 옵션을 담당하는 마스터 빌더이다.
펜더 커스텀샵에 있던 마스터빌더인지라 에이징의 퀄리티는 당연히 의심의 여지가 없이 좋다.
특히 필자는 Suhr 특유의 웨더체킹을 좋아해서
하드웨어 부식을 싫어하지만 Medium Aging 옵션을 넣었다.
1. 피니시 종류 2. 색상 3. 도색 앤틱 4. 하드웨어 앤틱,
이 네가지 부분은 컨피겨레이터를 통해서도 잘 보이지 않으므로
구글링을 통해서 꼭 여러 사진을 보고 고민해보기 바란다.
빈티지한 컨셉의 기타를 좋아한다면
니트로 락커 피니시가 들어간 앤틱 옵션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글에서는 내 첫 기타였던 62 리이슈에 대한 오마쥬로 올림픽 화이트 색상의 앤틱 옵션을 골라봤다.
2. 넥 옵션 구성
Suhr는 커스텀 기타 제작 업체인 만큼 다양한 옵션의 넥을 제공하고 있다.
메이플, 마호가니 등의 일반적인 넥은 물론이거니와
포 페로, 로즈우드, 코리나, 코아와 같은 흔치 않은 재질의 넥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Suhr는 목재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는 지라
어떤 목재를 선택하든 후회는 없을 것이다.
각자 취향껏 바라던 특이한 로망이 있다면 실현시키면 될 것!
포페로나 로즈우드 등 마이너한 넥 재질에 대한 음향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다.
주로 메이플이나 마호가니를 넥 음향목의 주재료로 쓰기 때문이다.
마호가니 넥의 경우는 마호가니 바디 기타인 경우 주로 쓰는 편이다.
묵직한 사운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좌측부터 플랫손, 리프트손, 쿼터손 방식>
Suhr는 넥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메이플을 정말 기가막히게 잘 가공한다.
목재를 얻는 방식에 대해 짤막하게 얘기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목재를 자르는 방식에는 3가지 방식이 있다.
Flat Sawn, Quarter Sawn, Rif Sawn 세가지 방식이 있다.
어떻게 목재를 자르는 지는 위에 첨부된 사진을 참조하기 바란다.
각자의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
Flat Sawn의 경우에는 나무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목재를 뽑아 낼 수 있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Fender 등의 대부분의 기타 제작사들이
플랫손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Rift Sawn 방식의 경우에는 나이테를 중심으로 정확히 수직 방향으로 자르기 떄문에
곧게 뻗은 무늬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목재의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비싸다.
Quarter Sawn 방식은 위 두 가지 방식의 장단점을 적절히 섞어서 최적화 시킨 방식이다.
나무를 4분할 한뒤 플랫하게 자르기 때문에
좋은 나뭇결의 목재를 얻으면서 좀 더 많은 목재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플랫손에 비해 고급 방식이라 비싸다.
쿼터손 방식으로 자른 목재는 플랫손에 비해 뒤틀림 등의 변형에 강한 편이라고 한다.
<무시무시한 나뭇결을 자랑하는 Suhr의 쿼터손 메이플 넥>
Suhr 기타에는 오직 쿼터손 방식이 채용된 메이플만을 넥 재료로 쓴다.
쿼터손 중에서도 정말 퀄리티가 좋아서 빽빽한 나뭇결이
흡사 리프트 손 방식으로 베어낸 메이플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쭉쭉 뻗은 넥 나뭇결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평화로워 지는 기분마저 든다.
그래서 그런지 넥에 물결무늬가 전혀 없더라도 하나도 섭섭하지 않다.
또한 원피스 메이플 넥을 채용하더라도 변형에 매우 강한 편이다.
넥만 보더라도 Suhr에서 얼마나 목재를 신중하게 고르고 신중하게 가공하는지 알만한 대목이고
이건 다른 브랜드에 비해 특히나 더 잘하는 부분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싶다.
Suhr가 메이플 넥에서 또 하나 자랑하는 것이 바로 '로스티드 메이플' 넥이다.
일반적으로 음향목으로서 견고함과 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이 빠져나갈 때 까지 창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스티드 메이플은 보관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넥을 적절히 구워 목재의 수분은 빼내어 견고함과 울림을 증대시킬 수 있다.
<Suhr의 로스티드 5A 버드아이 메이플넥>
많은 뮤지션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방식인 만큼 150불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실제로 내가 예전에 썼던 Classic T Antique도 로스티드 메이플 넥이었는데
정말 변형이 거의 없어서 매우 좋은 인상을 남겼었다.
톤도 더 깊어질 뿐만 아니라 구웠을 때 나뭇결이 더 잘 드러나서 예뻐지기까지 하므로
진한 색의 메이플 넥을 싫어하지 않고, 메이플 넥을 고려하고 있다면 추천하는 옵션이다.
일반적인 메이플 넥 뿐만아니라 버드아이 메이플 등 무늬목에서도 적용 가능한 옵션이다.
넥을 골랐다면 이제 넥의 곡률과 프로파일을 본인의 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차례다.
우선 곡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여 대강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Suhr에서는 두가지의 단일 곡률 넥과
세가지의 컴파운드 곡률 넥을 제공한다.
컴파운드 곡률 넥이란 로우 프렛과 하이 프렛의 곡률이 다른 기타를 의미한다.
현대적인 기타에서 주로 채택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코드플레잉이 잦은 로우 프렛에서는 곡률이 낮은 것이 코드플레이에 유리하고
솔로등 멜로디 위주의 플레잉이 잦은 하이 프렛에서는 곡률이 높은 것이 연주에 유리하다고들 한다.
컴파운드 곡률은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섞어 낮은 프렛에서는 곡률이 낮아 좀 더 지판이 둥글고
높은 프렛에서는 곡률아 높아 좀 더 지판이 평평한 방식이다.
곡률 때문에 솔로 연주가 불편하다고들 많이 언급하는 62리이슈의 넥 곡률이 7.25의 단일 곡률이다.
따라서 Suhr 옵션의 7.5 단일 곡률 넥은 정말 빈티지한 사양의 곡률이라고 보면 된다.
7.5-9.5" 컴파운드 곡률 넥은 빈티지한 곡률의 단점을 약간 보완하긴 했지만
그래도 꽤나 빈티지한 축에 속하는 사양이다.
9-12" 컴파운드 곡률 넥은 빈티지함과 현대적 편리성을 잘 조화시킨 곡률로
최근 만들어지는 Suhr 빈티지 악기들은 대부분 이 곡률을 채택하고 있다.
10-14" 이상 곡률은 스탠다드나 모던 라인에서 주로 채택받는 옵션이다.
다음으로는 넥의 프로파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Suhr의 넥감은 매우 좋은 편이긴 하나 넥감이라는 것은
정말 순전하게 본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부분이고,
Suhr에서는 매우 다양한 프로파일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오더할 때 직접 만져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버클, 단추, 지퍼 등 흠집을 발생시킬 요인이 있는 것만 아니라면
딜러도 커스텀 오더를 하는 고객의 시연 요청을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만져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하자면 필자가 쓰던 Classic T는
Even Taper C Medium 사양이었는데 넥감이 꽤나 좋아서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적절히 두꺼우면서도 편하게 연주할 수 있는게 매우 좋은 느낌이었다.
다만 손이 작은 편이라면 Even C slim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Medium은 동양인이라면 살짝 두껍다고 느낄 수도 있는 사양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스탁모델이 Even C 사양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한 번쯤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넥감은 정말 여태껏 썼던 기타 중 가장 좋다.
마지막으로 Neck Finish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Suhr는 Satin 넥이 기본 사양이다.
그런데 가급적이면 그냥 Satin 넥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Satin 넥을 한 번 써보면 과장을 좀 보태서 기타 인생의 질이 바뀐다.
프렛간 횡이동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되며
땀 때문에 미끌 거릴 일도 거의 없고 때도 잘 안탄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방식이다.
그래도 빈티지 펜더의 Gloss 피니시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200불을 추가로 내고 글로스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오늘은 넥의 구성까지 알아봤다.
다음 시간에는 나머지 남은 부분을 모두 다루고 이 시리즈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부디 제가 쓰는 이 시리즈가 새 기타를 알아보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