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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만들어보자 -2-

빅브로오 2018. 10. 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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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만들어보자 -1-


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만들어보자 (2) 컨셉 정하기

자 지난 글에서는 커스텀 오더를 마음 먹은 과정과

오더를 맡길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을 다뤘습니다.


앞으로 다뤄볼 내용은 직접 Suhr Custom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제 기타에 들어갈 옵션을 정하고자 하는 건데요,

JST(Suhr 제조사)에서는 정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기에

이에 대해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러나, 옵션을 보기에 앞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본인이 원하는 컨셉의 기타'에 대한 개념을 똑바로 잡는 일입니다.

실제로 커스텀 오더를 넣기 전에는 본인이 원하는 컨셉을 확실히 잡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 잘못해서 이 옵션도 좋아보여서 넣고, 저 옵션도 좋아보여서 넣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이도저도 아닌 비싸기만 한 기타가 나올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취향에 부합하는 사양에 대해

개괄적으로 그림을 그려놓고 넘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는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 스트라토캐스터나 텔레캐스터 타입의 기타를 정말 좋아합니다.


<John Frusciante가 전설적인 Slane Castle 라이브에서 사용했던 60년대 컨셉 더블바인딩 텔레케스터>


특히 존 프루시안테가 Slane Castle 라이브에서 사용했던 텔레캐스터에 대한

임팩트가 정말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있던 지라 언젠가는 꼭 60년대 컨셉

텔레캐스터를 손에 쥐고 말리라하는 로망이 있었죠.


저는 이번 커스텀 오더를 통해 이런 제 로망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오더 전에 다음과 같이 기준을 몇가지 정했습니다. 

1. 텔레캐스터일 것

2. 로즈우드 프렛보드 사양일 것

3.  앨더바디일 것

4. (가장 중요) 예쁠 것


2번과 3번은 60년대를 대표하는 텔레캐스터가

로즈우드 프렛보드 사양에 앨더바디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그 사양을 따라가고자 정했습니다.

60년대 텔레 사운드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음향목을 고르는 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4번 항목이라면 악기를 바꿔본 경험이 있는 기타리스트라면

반드시 느껴봤을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

'예쁜 기타에 손이 많이 간다.'

불변의 진리입니다.

자주 연주할 수 있도록 예쁜 기타를 만들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적인 항목으로 5번을 집어 넣었습니다.


5. 그렇다하더라도 범용적일 것.


이 부분에서 의아해하실 분들이 계셨을 겁니다.

사실 저는 이전에도 Suhr의 Classic T Antique 모델을 사용했었습니다.

50년도 컨셉의 버터스카치 텔레.

너무나도 사랑스런 기타였죠.

<당시 내가 애용하던 Suhr Classic T Antique 2014 스탁모델. 로스티드 메이플 넥이 정말 죽여주는 기타였다.>


그러나 그 당시 제가 취미 밴드활동을 했었는데

팀의 장르가 도저히 애쉬바디에 메이플넥 사양의

정통 텔레로는 범접할 수 없는 장르였던 지라 눈물을 머금고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이번에 맞는 녀석은 오래도록 사랑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변태 소리를 감수하더라도

약간의 범용성은 추가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컨셉은 '60년대 컨셉의 싱 - 험 구조의 텔레'가 되었습니다.


자 이제 대충 어떤 기타를 만들어야겠다 그림이 잡혔습니다.

이제 JST에서 제공하는 옵션에 따라 제 커스텀 기타를 빌드해볼 차례입니다.

Suhr는 개인 오더를 거의 받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오더가 Suhr 딜러들을 통해 이뤄집니다.


운이 좋게도, Suhr는 꽤 유명한 커스텀 기타 공방인지라 Suhr를 취급하는 딜러가 꽤 많습니다.

개중에는 꽤 유명한 딜러가 몇 있는데 특히 미국의 Matt's Music이 유명합니다.

이 곳이 Suhr를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이 곳에서 제공하는 소위 'Suhr Generator' 기능 때문입니다.


<Suhr가 공개하는 오더 폼의 2013년 버전, 지금은 시간이 흘러 가격이 약간 씩 올랐다.>


JST는 최근에는 일반에 Suhr 오더 시트를 공개하진 않지만

딜러들에게 자체적으로 위와 같은 오더 시트를 뿌립니다.

그래서 딜러들을 통해 오더를 넣을 수 있는데,

이 때 딜러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Suhr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옵션들과

그 가격에 대해 알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런데 매트형네 음악에서 제공하는 이 Suhr Generator 기능은

옵션에 대한 정보를 잠재적 구매자들이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직접 기타를 만들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저도 제가 오더를 맡긴 딜러를 찾아가기 이전에

이 기능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스펙을 정하고 갔습니다.


제가 오더를 넣은 기타의 스펙에 관해 설명하려면

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시간에

상세하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저는 하루에 한 번 씩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생각 나실 때 마다 찾아오셔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