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만들어보자 -1-

커스텀 기타 오더기 (1) 업체 선정

실제 Suhr Custom 기타 오더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남자들에게 '옵션'이라는 단어는 로망과도 같습니다.

스포츠 배기 옵션이 달린 포르쉐, GTX 1080 옵션을 장착한 컴퓨터 등

옵션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열광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스포츠 배기 옵션을 장착한 포르쉐

이는 우리의 관심사인 기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다들 더블바인딩 옵션을 넣은 텔레, 이글이글한 레몬색 메이플탑이 올라간 레스폴 등

다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옵션이 하나 씩 있으실겁니다.

그러면서 아! 이 텔레에 험버커인 기타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더블바인딩된 텔레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등

각자 나름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신 분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각자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이런 열망을 실현 시킬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커스텀 오더Custom Order 입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앞서,

저는 빈티지 악기를 정말 좋아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성향을 많이 따랐는데요,

대표적으로 RHCP의 전 기타리스트 John Frusciante나

현재 가장 핫한 기타리스트 John Mayer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Eric Johnson 등을 좋아하여 빈티지 성향의 악기에 매료되어 있었죠.

John Mayer와 그의 메인기타였던 Fender Custom Stratocaster 'Black One' (built by John Cruz)

그래서 그런지 스트라토캐스터나 텔레캐스터 타입의 기타에 대한 애착이 대단히 강합니다.

커스텀 오더를 넣게 되면 꼭 저 타입의 기타를 잘 만드는 업체에다 오더를 넣어야겠다고 다짐해 왔습니다.

한국에는 대표적으로 Willows가 있죠. 특히 최근 선셋 시리즈는 정말 평가가 좋습니다.

저도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꼭 한 번 공방에 가서 오더를 맡겨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제 첫 커스텀은 저 두 기타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맡겨보고 싶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트랫, 텔레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Fender가 떠오르신 분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Fender Custom Shop은 전세계에서 1년 넘게 기다려서라도 받으려는 주문이 줄을 서는 곳이라

악기의 기본 단가부터가 높게 형성되어있습니다.

커스텀 악기 치고도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이 되어서 일단 Fender는 나중을 기약하기로 하고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Suhr 사로 눈을 돌렸습니다.

Suhr社의 마스터 빌더 John Suhr는 펜더 커스텀샵의 마스터빌더였습니다.

그런 그의 이력 때문에 Suhr 사는 태생부터 커스텀 악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됩니다.

Suhr는 굉장히 경험이 많은 마스터 빌더이기 때문에

그의 회사는 커스텀 악기 제조에 대한 경험이 풍부할 뿐더러,

공정이 커스텀 악기를 제조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Fender보다 단가도 낮습니다.

애초에 마스터빌더인 존써가 대량생산을 염두에 두고 공정라인을 구축해뒀고,

Custom 모델과 Stock모델의 차이는 옵션차이일 뿐이라고 존써 스스로가 말해왔습니다.

위 두가지 이유로 커스텀 모델도 스탁 모델에 비해 단가가

어마무시하게 세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펜더에 비해 금액적인 이점이 있고,

빈티지 악기 제조 경험이 풍부한 Suhr를 제 커스텀 악기를 맡길 업체로 낙점했습니다.

게다가 예전에 Suhr의 스탁 모델을 써 본 경험이 있었는데,

스테인리스 프렛과 Suhr의 완벽한 넥 밸런스에 대해 매료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Suhr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크게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Suhr가 가진 톤의 명료함과 빈티지한 특색은 당연히 고려사항에 넣었습니다.

글이 길어진 관계로 오늘 글은 여기서 이만 줄이고,

제 첫 커스텀 기타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을 다음 글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