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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티드 메이플, 진보하는 기타 공법 본문
기타의 넥에 들어가는 목재중 가장 많이 쓰이는 목재가 있습니다.
바로 메이플이죠.
정말 톤 우드, 아니 음향목으로서 최고의 목재가 아닌가 합니다.
메이플 넥을 주로 쓴 건 역시 펜더인데
메이플넥 덕분에 펀치감 있고 통통 튀는 생톤을
펜더 기타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메이플 넥은 치명적인 단점도 하나 갖고 있습니다.
바로 변형에 취약하다는 점이죠.
사실 모든 목재는 변형에 취약하기 때문에
메이플 만의 단점이 아니긴 합니다.
굳이 메이플 넥의 단점으로 꼽은 것은
메이플이 넥의 재료로 그만큼 사랑받는 목재이기 때문이지요.
넥은 기타에 있어서 가장 변형이 되어서는 안될 부분이니까요.
목재의 변형이 일어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은
가장 주된 원인으로는 목재의 '수분'이 꼽힙니다.
아시다시피 물이라는 것은
겨울에는 바위도 깨뜨릴 정도로 온도에 민감하죠.
목재 내부에 수분이 많다면
그 목재는 계절이 바뀔때마다 수축하고 팽창하여
변형이 쉽게 일어나게 됩니다.
이 점은 악기에게 있어서는 쥐약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악기용 목재는
잘 건조된 것을 최고로 치는겁니다.
또 수분이 날아가 목재가 가벼워 질 경우
울림이 좋아진다는 장점도 있구요.
이러한 점은 오래된 빈티지 악기가
더 사랑받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하여 많은 악기 제조업체들은 벌목한 목재를
바로 악기용 목재로 가져다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저가의 합판 기타를 제작한다면 모를까,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저 브랜드들은
별도의 목재 저장 과정을 따로 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보관하여
시간의 경과에 따라 목재의 수분이
악기를 만들기 적당할 정도로 날아가게 두는 것이죠.
그런데 목재란 것이 가볍고 작은 것도 아니고,
무거운 데다가 부피도 어느정도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 부패 등의 우려에서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보관하는 데에도 비용이 듭니다.
목재 보관용 부지를 둬야하고,
창고도 세워야 하고,
적절한 보관환경을 유지해야하고,
적절한 시간까지 보관해야하고...
이 모든 것은 기타 제조 업체에게 있어서는 '비용'입니다.
일단 가져온 목재를 바로 쓰기 어렵다는 것은 큰 문제죠.
가져온 목재가 바로 돈이 되어야 하는데
기다려야 한다니요...
그렇다고 해서 잘 건조된 목재만을 시장에서 찾기에는
의외로 좋은 목재에 대한 경쟁이 꽤나 치열합니다.
그러다가 고민 끝에 등장한게 '로스티드 메이플'입니다.
로스티드 메이플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유명해진 것은
펜더가 아니라 깁슨 때문이었습니다.
2011년 깁슨이 레스폴의 지판으로 올라가는
로즈우드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지판 목재 때문에 기타 생산을 그만둘 수는 없었던
깁슨은 고민 끝에
메이플을 어둡게 처리해서
지판으로 올리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깁슨은 보수적인 레스폴 팬들에게
욕을 무지하게 먹고 다시 로즈우드를 올렸죠.
이렇듯 처음 로스티드 메이플이 유명세를 치른 건
좋은 해프닝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로스티드 메이플 공법이 있었습니다.)
(다만 많이 퍼진 공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악기를 생산하면 생산할 수록,
위에서 언급한 목재의 여러 문제들 덕분에
많은 기타 제조업체들이 구운 메이플이 가진 장점에 눈을 뜨게 됩니다.
물론 깁슨처럼 지판색을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넥용 목재로서의 가능성에 주목을 한 것이죠.
일단 기존의 공법상으로도 기타를 건조시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진공 건조라는 방식도 있고
기타를 건조하게 하는 건 그냥 건조한 기후에서
햇빛에 널어놔도 충분히 바삭하게 건조되니까요.
그러나 목재의 특성상 다시 습기를 머금게 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목재의 섬유질이 기후에 따라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을
다시 쭉쭉 빨아들이는 일이 가능했기에,
변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죠.
그러나 목재를 오븐에 굽게 될 경우
목재의 흡습섬유소가 닫혀서 다시 습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현미경을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로스티드 메이플을 이용해 넥을 만들어 봤는데
정말 변형이 획기적이라고 할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목재를 굽는 다는 것은 사실 바이킹들이
배를 만들 때 부터 쓰던 방법이지만
이것을 넥 제작용 목재에 접합하자 혁신이 된 것이죠.
이에 따라 많은 공방들이 로스티드 메이플을
옵션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현대에 와서 이 옵션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존써이죠.
로스티드 메이플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목재를 굽게 되니 목재가 단단해져서 내구성도 증가했고
딱히 따로 틴팅이 없을 정도로 미관상도 보기 좋게
익어가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목재를 잘 관찰해 보면
구운 메이플 넥의 분자구조는
오랫동안 잘 건조된 메이플 넥의
분자구조와 매우 유사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메이플 넥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매우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거스리 고반과 같은 현대 기타 거장들에게도
매우 사랑받고 있는 옵션이라는 점을 볼 때
음향적인 부분에서도 물음표가 많이 지워졌다 볼 수 있겠죠.
이 밖에 유튜브를 통해 기타의 신으로 발돋움한
Mateus Asato도 로스티드 메이플 넥 옵션이 적용된
기타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로스티드 메이플 옵션이 채용된 기타를
두대 째 쓰고 있습니다.
존 써의 스탁 라인업 중 2014년식 앤틱 모델이
로스티드 메이플 옵션을 채용했었는데
이 때 사용했었고
다른 하나는 집에서 연습용 기타로 사용 중인
스털링 사의 마룬5 제임스 발렌타인 시그니쳐 모델이 있습니다.
두 기타를 모두 사용해 본 결과
'로스티드 메이플 넥은 정말 사기다.'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국이 특히 연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목재의 변형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때까지 써본 목재들 중
로스티드 메이플은 따로 트러스로드가
필요 없다 싶을 정도로 변형이 적었습니다.
아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타를 처음 받았던 상태 그대로
넥이 곧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경계하고 있는 옵션이기도 합니다.
특히 빈티지 악기에 대한 애정이 높은
보수적인 플레이어들의 경계도가 높죠.
그러나 저는 앞으로 로스티드 메이플넥이
넥 우드의 새로운 스탠다드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점차 옵션이 확대되고 있기도 합니다.
존 써 같은 고급 기타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스털링과 같은 국내에 공방이 있는 업체에서도
옵션을 적용하고 있으니까요.
기타라는 악기 분야가 정말
'좋았던 과거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야이고
어느 정도 이 향수가 설득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진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로스티드 메이플 넥은 그 중에서도
꽤 큰 폭의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수한 발전이 있겠지만
로스티드 메이플도 일개 옵션으로 남을 것이 아니라
기타 역사에 획을 긋는 공법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