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ro's Studying Archive

마테우스 아사토, 그 남자의 기타 (Mateus Asato) 본문

기타 인물展

마테우스 아사토, 그 남자의 기타 (Mateus Asato)

빅브로오 2019. 1. 23. 23:53

현재 기타씬에서 가장 핫한 기타리스트를 꼽으라면 브라질 출신의 기타리스트 마테우스 아사토가 단연 가장 먼저 꼽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전 처음보는 코드플레잉을 통한 멜로디 구성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기타리스트죠.

그렇다고 해서 테크닉이 부족한 뮤지션도 아닙니다.
기타로 할 수 있는 모든 주법은 전부 할 줄 안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나 기타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필요한 주법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의 화려한 주법보다는 그 곡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 몰두하게 됩니다.

에릭 존슨 옹이 이런 말을 했죠. 
"아무리 훌륭한 주법으로 연주한다 한들 결국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은 멜로디다."
백번 생각해도 옳은 말입니다만,
마테우스 아사토의 연주를 듣고 나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노트의 멜로디로 구성된 연주를 보여주지만
어느 노트 하나 버릴 노트가 없습니다.

하나하나가 그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소중한 노트들 뿐이죠.

대단히 훌륭한 뮤지션입니다. 순전히 기타만으로 자기 얘길 할 줄 안다는 것은 쉽게 갖기 힘든 재능입니다.

이 글을 쓴 목적은 그의 기타를 알아보기 위함입니다만,
사실 아사토에게 어떤 기타가 오던 중요한 건 아닙니다.
스트랫을 쓰던, 텔레를 쓰던, 할로우바디를 쓰던, 슈퍼스트랫을 쓰던
어떤 기타로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줄 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각별히 사랑하는 몇가지 악기들이 있긴 합니다.
저도 그의 연주를 듣고 그의 악기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그가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그의 곁을 절대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세 악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Suhr Mateus Asato Signature Series
아사토는 본인의 투어를 다닐 때 꼭 본인의 시그니처를 한 대 이상 챙겨다닙니다.
본인의 시그니처 모델을 그만큼 애용한다는 뜻입니다.
그의 시그니쳐 기타는 두가지 버전의 모델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 뒤에 시리즈가 붙죠.
첫번째는 바로 이 검은색 스트랫입니다.

블랙골드로 옵션을 깔끔하게 완성된 바디와
버드아이메이플 넥이 인상적인 악기입니다.
전형적인 Suhr Classic S 모델의 사양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락커피니시가 아닌 글로스피니시 사양에,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ML 스탠다드 픽업 두개,
그리고 리어에는 그의 소울메이트인 시그니처 험버커 픽업이 박혀있죠.
악기 스펙만 보아도 어떤 소리를 내어줄지 대충 연상이 되지 않습니까?
유튜브에 그의 K라는 곡을 들어보면 가장 잘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두번째로 많이 연주하는 기타입니다.
그가 가장 많이 연주하는 기타는 바로 아래의 이 기타입니다.


그가 정말 사랑해 마지 않는 악기입니다.
Suhr Classic Antique 모델을 베이스로 한 악기입니다.
사실 그가 사용하던 원래 기타는 그의 시그니처 모델이 아닙니다.
Suhr에서 내놓은 Classic Antique Pro 라인업의 2014년식 모델이었죠.
이 해에 유일하게 존써는 프로모델에서 로스티드 메이플 넥을 내어놓습니다. 

아사토는 그 중에서 쉘핑크 색상으로 마음에 드는 모델을 구했고,
이 악기를 정말 마음에 들어해 가장 애용했었죠.
그러다보니 쉘핑크 색상에 로스티드메이플 넥을 장착한
존써 클래식은 그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고
존써에서 아예 시그니처 시리즈로 출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도 쉘핑크 색상, 로스티드 메이플넥, 그리고 리어픽업을 제외하고는
다른 클래식 앤틱모델과 완전히 동일한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넥 래디우스 마저 같죠. 프렛만 그의 편의에 맞게 헤비프렛을 채택했습니다.

제가 이 내용을 아는 이유는 초창기 그의 쉘핑크 스트랫의 리어픽업은
일반 양산라인에서 장착되어 나오는 SSV 픽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사토는 같은 회사의 시그니처 아티스트인 유명 세션 기타리스트
피트 쏜의 시그니처 픽업을 리어에 장착하게 됩니다.
바로 쏜버커라는 픽업인데, Raw Nickel 커버를 장착한 이 픽업이
리어에 박힘으로써 비로소 아사토 시그니처의 외관이 완성됩니다.

그 뒤로 아사토가 존써의 시그니처 아티스트가 되면서
쏜버커를 참고하여 그의 전용 픽업을 만들어줬고,
그 픽업이 장착된 클래식 앤틱 모델이 지금의 그의 시그니처 모델이 된거죠.

그가 투어를 다니며 항상 끼고 다니는 악기가 바로 이 기타입니다.
무척이나 사랑하는 모델이죠.

2. Suhr Classic T antique 60s (heavy aged)
아사토가 그의 시그니처 모델 외에 가장 사랑하는 악기를 꼽는다면 
단연 바로 이 기타입니다.

헤비 레릭 처리가 된 60년대 컨셉의 Suhr 텔레캐스터 모델
2015년 초 이 모델을 손에 넣은 뒤로 이 모델은 절대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죠.
실제로 이 악기에 대해 아사토는 여러 루트를 각별한 애정을 표합니다.
그의 Gear 리뷰 영상에서도 이 기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고
이 악기를 쓴 그의 연주영상의 코멘트를 보면 이 악기에 대한 칭찬을 한 번 씩 언급하곤 합니다.

(그가 이 악기로 연주한 The Edge라는 곡은
시간적인 여유가 되신다면 유튜브를 통해 꼭 한 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이 악기는 60년대 컨셉의 앨더바디 텔레캐스터의 특징을 정말 잘 표현했습니다.
Suhr의 Classic T 픽업은 약간 팻하고 핫한 특징을 보여주곤 있지만
앨더바디에 로즈우드 지판을 채택한 60년대 텔레캐스터와도 무척이나 잘 어울립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Suhr Classic T 모델은 애쉬바디에 메이플 지판인 50년대 스펙을 채택한 게 대부분이라
이런 스펙의 기타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스탁모델로 종종 나오긴 합니다만 그래도 애쉬바디가 대부분이죠.

제가 사용했던 Classic T 앤틱 모델도 전형적인 50년대 사양이었습니다.
딜러사에 60년도 스펙의 매물도 있었지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50년대 사양으로 골랐습니다.
뮤직포스에서 올라온 안드레 니에리의 리뷰를 보고 50년대 스펙의 톤에 매료되어 버렸거든요.

근데 지금 돌이켜보면 오래 쓰기엔 앨더바디에 로즈우드 지판 사양이 더 좋을 수도 있는 듯합니다.
50년대 스펙은 악기 자체의 성깔이 꽤나 있었던 지라
제가 감당할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분명 좋은 소리를 들려줬음에도 불구하고 부담되어 떠나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아사토의 이 헤비 에이징 처리가 된 모델은 존써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했었는데
4000달러 정도 선에서 신품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위 세가지 기타들이 그의 곁을 가장 꾸준하게 지키고 있는 기타들입니다.
그밖에도 바리톤 텔레나, 텔레 슈퍼 디럭스 모델 등 다양한 모델을 연주했었고
현재 필터트론 픽업이 장착된 그레치 싱글컷 모델이나,
화이트 팰컨 모델등도 갖고 있습니다만 위 세 기타들은 그의 음악 여정에서
꾸준하게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기타라 특별히 다뤄봤습니다.
게다가 그가 Suhr의 엔도서로 있기도 하구요.

나중에 그의 기타 여행이 길어진다면, 
또 이야기할 기타가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

마무리로는 제가 생각하는 그의 대표곡 몇 곡만 듣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Mateus Asato - Don't Dream It's Over
정말 아름답습니다.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곡이지만.
사람 마음 한켠을 애잔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좋은 꿈을 꾸었었지만 깨어난 순간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느끼는 애잔함

저는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Mateus Asato - Empty Hands
그의 곡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제목이 주는 약간의 공허한 분위기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지만 어딘가 한 켠에 뭔가 놓고 온 듯
허전한 마음이 들게 하는 곡입니다.
퍼커시브 주법으로 연주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Mateus Asato - Chords
1분 남짓한 짧은 곡이지만 그의 코드와 멜로디에 대한 이해도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Suhr T 모델로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를 냈는지 
그가 이 기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코멘트도 i love this guitar!라고 남겼더군요.



Mateus Asato - Street
1분 30초 남짓의 대단한 애드립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곡이 시작됩니다.
처음 걷는 외국의 길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나요?
처음보는 길거리, 처음 느끼는 분위기, 미묘한 불안감, 흥분 등을 담은 듯한 느낌의 곡입니다.
한국에 내한에서 연주했던 곡입니다.
환상적인 톤과 그의 연주력, 그리고 곡의 멜로디가 삼위일체가 되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곡입니다.

이 밖에도 정말 좋은 곡들이 많습니다.
Maria, Skrillex, K 등 다양한 좋은 곡들이 많은데
그의 유튜브 채널은 꼭 한 번씩 방문해보시라고 남은 곡들의 링크는 걸지 않겠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의 세계에서 여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더불어 뮤직포스 채널에 악기 데모라는 이름을 빌려 남긴 그의 작품들도 꼭 한 번 감상하시길 권해드립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