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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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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5-

빅브로오 2018. 11. 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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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4-


안녕하세요. 이 시리즈로는 오랜만에 찾아뵙는 김기타입니다.

점점 시리즈 목록이 길어지고 있네요.

너무 늘어지지 않게 자주 글을 써서 빠르고 자세하게 마무리 짓겠습니다.

저번 시간에 이어서 Suhr 커스텀 오더를 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5.1 지판 옵션

5.1.1 핑거보드 옵션의 선택

Suhr에서 제공하는 핑거보드 옵션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옵션이 있습니다. 일반 시중 일렉기타에서도 많이 적용되는 옵션이죠. 로즈우드 / 메이플 그리고 에보니까지... Suhr의 지판도 대부분 이 중에서 생산되는 것이 많습니다. 또한 요새는 Pau Ferro 목재가 쓰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코코볼로 넥과 같은 특이한 옵션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핑거보드 혹은 프렛보드라고도 하는데 취향껏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좌측부터 로즈우드, 메이플, 파우 페로>

톤적인 부분과 관련해서 조언을 드리자면 메이플 핑거보드는 메이플 넥이 가진 땡땡거리는 성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반면에 로즈우드 핑거보드는 메이플 넥의 땡땡거리는 성향을 좀 더 몽글몽글하게 다듬어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서 대표적인 비교대상이 Fender의 57/62 리이슈 시리즈였죠. 유튜브에 비교 영상이 있으니 첨부해드리겠습니다. 둘은 같은 픽업에 같은 재질의 나무를 사용하지만 톤의 차이가 꽤나 납니다. 직접 듣고 느끼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 오더와 관련하여 추가적으로 말씀 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CITES로 인해 로즈우드가 쓰인 가구 및 목재의 해외 수출과정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출입자는 별도의 서류과정을 거쳐야 하고(5~7일 소요) 별도의 서류 비용까지 추가로 들기 때문에 만약 미국 내에 있는 딜러와 상의하실 경우 딜러가 로즈우드 옵션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즈우드의 수출은 엄밀히 말하면 금지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미국 딜러가 받는 커스텀 오더의 경우 여러 국가에 있는 개인을 상대로 진행되는 만큼 딜러에서 개별적으로 CITES 법에 충족하는 절차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에 옵션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하는겁니다. 따라서 로즈우드 옵션을 선택하고자 하실 경우 미국산 악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내딜러를 통해 하시면 로즈우드 옵션 선택이 가능하십니다! 거긴 매일 들여오는게 로즈우드 악기이니 커스텀 악기까지 일괄처리해서 수입하면 되기 때문에 로즈우드 옵션을 받아줍니다.


5.1.2 프렛 옵션의 선택

Suhr의 프렛 잡은 완벽하기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저도 써보고 정말 완벽한 프렛잡에 만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관적으로도 깔끔하게 마감을 잘 해서 만족스럽기도 하지만 정말 완벽한 피치를 보여주는게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특유의 스테인리스 프렛이 주는 부드러운 슬라이드감 때문에 Suhr의 스테인리스 옵션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스테인리스 옵션 때문에 Suhr 커스텀을 넣기로 결정했을 정도이니까요. 반면에 니켈 옵션도 물론 가능합니다. 취향껏 선택하시면 됩니다.


스테인리스가 니켈에 비해 갖는 장단점을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스테인리스는 부식에 정말 강합니다. 체감상 니켈보다 10배는 더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합니다. (그러나 녹이 슬긴합니다. ㅎㅎ 너무 천천히 마모되기 때문에 잘 티가 안날 뿐) 녹이 잘 슬지 않기 때문에 항상 매끈하고 깔끔한 연주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니켈 프렛과는 다르게 연주시 밝은 느낌의 톤이 납니다. 기타 현은 반드시 프렛에 닿게 되어 있는데 니켈과 스테인리스가 울림이 서로 달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말 빈티지한 악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스테인리스를 피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톤적인 차이보다 프렛 마모로 부터 얻는 자유가 더 크고 스테인리스 특유의 반짝이는 느낌이 좋아 선택하였습니다. 다만 스테인리스가 니켈에 비해 강도가 약하여 잘 찍힐 수도 있으니 모서리 부분에 프렛이 강한 압력을 받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Suhr의 스테인리스 점보프렛. 마음마저 편해지는 완벽한 프렛잡을 보시라>

Suhr에서는 프렛 사이즈에 관한 옵션을 크게 세가지 정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Medium / Heavy / Jumbo 이렇게 세가지 옵션인데요. 물론 오른쪽으로 갈 수록 더 큰 사이즈의 옵션입니다. Medium도 일반적인 펜더보다 프렛 높이가 높아서 적은 힘으로도 편한 연주가 가능합니다. Heavy는 Medium에 비해 프렛 높이는 미묘하게 낮습니다. 그러나 프렛 폭이 훨씬 넓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 편한 연주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프렛을 이동할 때도 더욱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Jumbo는 미디움에 비해 높이와 사이즈 모두 키운 프렛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던한 사양의 기타에서 많이 적용을 하구요. 육안으로 봐도 '이 기타에 적용된 프렛은 정말 두껍구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라 호불호가 갈리실 수는 있습니다.


5.1.3 인레이 옵션의 선택

인레이는 모양보다는 재질 위주로 주로 고민을 하시는 편입니다. Clay는 흔히 로즈우드 지판에서 주로 사용되는 흰색 (정확히는 아이보리에 가깝습니다.) 옵션이구요.  Black은 메이플넥 기타에 많이 사용되는 옵션입니다. 이밖에 MOP 옵션이 있는데 이 옵션은 Mother of Pearl의 약자로 흰색 자개가 들어가 있는 옵션입니다. Avalone은 무지갯빛 색깔을 내는 자개가 들어가 있는 옵션입니다. 아예 인레이를 없게도 할 수 있고 Offset 모양의 특이한 셰입도 제공을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딜러별로 제공가능한 옵션이 다를 수 있으니 딜러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5.1.4 지판에서 선택 가능한 기타 옵션들.

일단 지판 롤링 옵션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지판 끝 부분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연마하여 편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옵션인데 매우 편안한 연주감을 자랑합니다. 추가금도 없기 때문에 추천하는 옵션 중 하나입니다. 딜러에게 문의 결과 사실 한국에 들어오는 Suhr 스탁 기타에는 대부분 이 옵션이 적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Mateus Asato의 시그니쳐 기타 지판 엣지에 둥글게 롤 처리가 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스캘럽 옵션 선택이 가능합니다. 스캘럽 지판에 대한 선호도가 별로 높지는 않기 때문에 만약 추후에 기타를 중고시장에 내놓으실 경우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존써의 프렛잡은 매우 훌륭해서 굳이 스캘럽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스캘럽도 매우 잘하는 편이니 만약 스캘럽에 대한 기호가 강하신 분이라면 선택하셔도 괜찮습니다.


5.2 헤드스탁 옵션

5.2.1 헤드 쉐입(모양)의 선택

<다양한 옵션이 적용된 Suhr 헤드들. 아래의 설명을 읽고 다시 한 번 사진을 보면 어떤 옵션이 적용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Suhr에서는 크게 5가지 모양의 헤드쉐입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tandard는 우리가 흔히 아는 존 써 특유의 날렵한 헤드 모양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긴 한데 저는 워낙 많이 봐서 눈에 익어서 그런지 예뻐 보입니다.  Reverse Standard는 위 헤드쉐입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입니다. 리버스 쉐입은 펜더 기타에서 시도하시는 분들이 많죠. 지미 헨드릭스의 영향으로 왼손 넥을 사서 너트를 위 아래 반대로 끼워서 리버스 쉐입으로 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펜더 스트랫에서는 확실히 멋있는 것 같은데 존 써와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Mike Landau는 펜더의 라지헤드 쉐입과 같은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펜더에서도 그 특유의 유려한 매력을 라지쉐입이 훼손하는거 같아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존 써 라지헤드는 더 별로네요... Hybrid는 잡종이라는 뜻과 같이 라지헤드와 스탠다드를 절충한 모양입니다. 라지헤드 모양을 유지하면서 아래쪽 단면을 스탠다드 모양을 따라서 살짝 파낸 모양입니다. Reverse Hybrid는 위 모양을 뒤집은 모양입니다.


5.2.2 헤드 피니시의 선택

Suhr의 대부분의 헤드 피니시는 사틴 피니시로 나옵니다. 다만 빈티지 펜더의 반짝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Gloss 옵션을 선택하시기도 합니다. 이 경우 추가적인 도장 비용이 들기 때문에 100달러의 추가금이 붙습니다. 그 밖에 모던한 기타에 주로 적용되는 검정색 피니시도 있고, 바디 색상과 매치되는 피니시로 고를 수 있는 옵션도 있습니다. 만약 피겨드 메이플 탑이 올라간 기타라면 헤드에도 메이플을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400달러의 추가금이 붙습니다.


Hybrid 헤드스탁 같은 경우 피니시와 관련해서 꽤 재밌는 옵션 선택이 가능합니다. 깎아낸 부분과 원래 스탠다드 부분의 색상을 다르게 처리함으로써 다양한 배리에이션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컨피겨레이터를 통해 직접 한 번 해보세요!


5.2.3 헤드스탁 로고의 선택

Suhr에서는 6종류의 헤드스탁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사랑받는 옵션은 데칼옵션입니다. 추가금이 들지 않는 가장 기본 옵션이기도 하지만 빈티지 기타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은 방식의 옵션이죠. 다만 데칼을 붙인 뒤에 피니시를 올리기 때문에 빈티지 펜더처럼 데칼이 떨어질 걱정은 없습니다. 그 다음은 검은색 헤드스탁 옵션입니다. 메이플 통넥 옵션을 적용한 기타의 경우 넥 전체가 새하얗기 때문에 대조되는 블랙로고가 들어가 있으면 예쁩니다. 그 밖에 레이저로 로고를 인쇄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금색과 은색 두 종류를 제공하며 일반적으로 나무가 드러난 헤드스탁이 아닌 별도의 페인팅 피니시가 들어간 헤드스탁에 들어가는 옵션입니다. 모던한 종류의 존 써에 주로 채택되는 옵션입니다. 이 밖에 MOP와 아발론 옵션도 있습니다. 이 두 옵션을 채택할 경우 존 써 스탁이 아닌 커스텀 모델이라는게 티가 팍팍 납니다.


5.3 바인딩 옵션의 선택

존 써는 넥과 바디 모두 바인딩 옵션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바인딩 된 기타는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특징이 있죠. 근데 존 써는 이런 점을 딱 간파하고 바인딩 옵션의 가격을 정말 비싸게 책정했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넣기가 굉장히 애매한 옵션 중에 하나입니다. 바인딩은 기타 라인에 맞게 세밀하게 붙여야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공정이 요구되긴 합니다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좀 비싼 옵션입니다.


5.3.1 바디 바인딩 옵션

바디 바인딩 옵션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상아를 흉내낸 셀룰로이드 플라스틱인 'Ivoroid'로 바인딩을 두르는 옵션이 있고, 두 번째는 별도의 색처리를 하지 않은채 원래의 목재 색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바인딩을 적용하는 Scraped 바인딩 옵션이 있습니다. Scrape가 긁어내다라는 뜻인데 말그대로 도장을 긁어낸 것 처럼 옆면에 아무색을 칠하지 않는 공법입니다. 가격은 두번째가 비쌀거 같지만 첫 번째가 두 배 정도 더 비쌉니다. Ivoroid를 바디에 접착시키는 별도의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Top Scraped 바인딩의 경우 특히 플레임 메이플 탑을 올린 기타에서 많이 씁니다. 이럴 경우 일렁이는 메이플 무늬가 바인딩에서도 그대로 관찰되기 떄문에 상당히 이쁩니다. 좋은 메이플 탑을 쓰는 PRS에서 사랑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가격이 첫번째 기타보다 싸긴 하지만 이걸 선택하기 위해선 메이플탑을 올려야하기 때문에 막상 보면 저렴한 것도 아니긴 합니다.

Ivoroid 바인딩의 경우는 일렉기타에서 가장 흔하게 보셨을 경우가 바로 이 60년대 더블바인딩 텔레캐스터일 것입니다. 펜더사에서도 이 옵션이 적용된 텔레는 양산라인에서 매우 희귀한지라 중고가격도 꽤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일단 외관상 이쁘기도 하고 희소하기 때문에 60년대 텔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인 로망이 있었던지라 600달러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머금고 채택했습니다. 이 옵션은 색상 조정이 가능합니다. 아예 새하얀 하얀색에서 부터, 상아색, 짙은 상아색, 검은 색까지 4가지 옵션 중에 고를 수가 있습니다. 빈티지한 컨셉의 기타는 상아색을 적용하는 것이 어울립니다.

<더블 바인딩 옵션이 적용된 Suhr Classic T Antique. 60년대 클래식 텔레캐스터 스타일의 정번이다.>

5.3.2 넥 바인딩 옵션

넥 바인딩 옵션은 넥에는 당연히 탑이 없기 때문에 Ivoroid 옵션만 가능합니다. 역시 4가지 색상의 옵션이 있고, 바디 바인딩 옵션의 색상과 그 종류는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존써와 같은 빈티지한 쉐입의 기타에는 넥 바인딩이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커스텀 업체이다 보니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이런 옵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대망의 하드웨어 파츠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일렉기타에게 있어서 바디 목재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 만큼 다음 글에서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이 경과되어 글을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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