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메이플
- 스트라토캐스터
- 존써
- Asato
- 커스텀
- 파이썬
- oracle
- Prs
- 로스티드메이플
- 서브쿼리
- 펜더
- MateusAsato
- Python
- 적용함수
- 메서드
- Suhr
- ansi표준
- Decode
- 텔레
- 오라클
- case문
- 조인
- 로즈우드
- 논리연산자
- 쏜버커
- to_date
- 리스트
- 오더
- SQL
- group by
- Today
- Total
Big Bro's Studying Archive
눈 떠보니 한 침대에, 존 메이어와 PRS Silver SKy 본문
만약 메르세데스가 갑자기 BMW의 디자인으로 삼각별을 단 채 나온다면 어떨까?
많은 메르세데스의 팬들은 그 차가 메르세데스의 한 식구라는 것을 부정할 것이다.
이보다 더 한 사례가 기타업계에서 일어났다.
영원한 Fender 키드로 남을 것 같았던 존 메이어가 펜더와 결별한 채
다른 브랜드도 아닌 PRS와 만났다.
그것도 스트랫으로.
처음에 존 메이어가 PRS의 슈퍼이글을 들고 나왔을 때는 아, 또 그의 변덕 혹은 일탈이 시작됐구나 싶었다.
종종 핑크빛 잭슨 슈퍼스트랫을 들고 나오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에 그친 것이 아니라 한 술 더 떠 아예 제대로 된 스트랫 모델을 내버렸다.
PRS Silver Sky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처음 이 기타를 봤을 때의 충격은 아... 경악 그 자체였다.
우선 이 충격을 이해하려면 PRS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Paul Reed Smith의 약자로 기타 빌더의 이름에서 그대로 따 온 브랜드이다.
PRS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부띠끄 기타계의 깁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싱글 코일 모델보다는 험버커 모델이 주력인 '남자'의 브랜드라고 할까
PRS는 깁슨과 같은 육중함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훨씬 나은 플레이어빌리티와 이글거리는 플레임탑을 필두로 한 양질의 목재,
그리고 유려한 라인을 지닌 바디의 아름다움과 기름지면서도 범용적인 성향의 톤을 바탕으로
이제는 일렉트릭 기타 시장을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PRS의 비대칭 모양의 뾰족한 헤드는 이제 완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굳어져 버렸고
이상하다고 여기는 사람 없이 하나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뮤지션 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 범용성 덕분인지 깔끔한 소리를 내주는 고출력 모델 들은 모던 메탈밴드에게 사랑 받는가 하면
기름지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주는 저출력 모델들은 산타나와 같은 블루스 뮤지션에게
사랑 받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범용적이기만 한게 아니라 소리가 좋기 때문에 그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의외로 메탈쪽에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PRS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싱글코일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 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심을 보여주는 듯이 PRS 305와 같은 싱글코일 모델들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반면에 PRS Custom 시리즈나 싱글컷 모델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PRS도 싱글 코일 모델의 생산에 심혈을 기울일 이유가 없었다.
그러던 도중 2010년대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최고의 기타 브랜드 Fender와 결별했다.
그리고 PRS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탄생한게 Silver Sky 모델이었다.
초기의 반응은 어땠을까.
"와 존 메이어와 PRS의 랑데뷰라니! 너무 신선한걸?"
이런 반응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웩, PRS 스트랫이라니 저게 뭐야"
"아니 스트랫에 왠 3x3 헤드야;;"
"와 스트랫 바디에 PRS헤드라니 끔찍하다.
그냥 펜더에 있지 왜 나와서 저런 끔찍한 혼종을;;"
이런 반응이 주류였다.
전혀 이상한 반응이 아니었다.
스트라토캐스터 타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엄청나게 보수적인 편이기 때문이다.
5,60년대 오리지널 빈티지를 성배처럼 떠 받들고 반백년 넘는 역사동안
그 시절 모델을 모티브로 수많은 리이슈 모델을
양산하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보수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MLB의 마이크 트라웃이 발전이 없듯, 5,60년대 스트랫은 그 자체로 훌륭하기 때문에 발전이 없다.)
가끔씩 라지헤드 모델도 만들어보고, 험버커도 끼워보곤 했지만 여전히 스트랫의 스탠다드는
60여년전 출시한 바로 그 오리지널 빈티지이다.
그런데 그런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기타가 전혀 엉뚱한 브랜드에서 나왔으니
저런 거부 반응은 당연할 수 밖에.
그러나 뭐든 눈에 익으면 익숙해져서 거부감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Silver Sky 모델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비자들이 하나 둘 씩 이 기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존메이어 특유의 프론트-미들을 같이 쓰는 포지션의 소리가 생각보다 괜찮았기 때문인지
어느새 스트랫의 또 하나의 대안처럼 여겨지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 올라온 존 메이어의 신곡 New Light의 라이브 버전 유튜브 영상에는
시판되지 않은 메이플 넥의 Silver Sky가 나온 것을 보고 도대체 저 모델을
어디서 구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댓글들이 주류를 이룰 정도였다.
이렇듯 시장의 반응이 바뀌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기존 스트랫과 비교하는 유튜브 영상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가격대비 생각보다 괜찮은 톤 덕분인지 꽤나 괜찮은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Silver Sky의 구체적인 스펙을 살펴보면 모던한 기타의 대명사인 PRS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의외로 꽤 빈티지한 구석이 있다.
그도 그럴것이 SRV의 열렬한 팬이었던 존 메이어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모델이기 때문에
그 시절 빈티지 스트랫을 따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단적인 예로 요즘 펜더 커스텀샵 모델이나 아메리칸 리이슈 모델 들은
과거 오리지널 빈티지 모델과는 다르게 9.5"의 곡률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Silver Sky는 오리지널의 곡률과 같은 7.25"의 곡률을 채택하고 있다.
곡률이 낮을 수록 지판이 둥근 편인데,
이는 코드플레잉 시에는 의외로 편리한 구석이 있지만
세밀한 연주를 하기에는 꽤 불편한 구석이 있어서
현대에 와서는 지판이 점차 평평해지는 편이다. (곡률이 올라가는 편이다.)
이외에도 존 메이어가 사랑하는 특유의 Mid - Scoop된 사운드가 그대로 묻어나 있고
전통적인 앨더바디 - 메이플넥 - 로즈우드 핑거보드의 사용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PRS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 모양의 인레이가 이 기타에서도
여전히 자유롭게 비행하고 있으니
존 메이어와 PRS의 팬들에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다.
실제로 주요 딜러들에게 입고되는 모델들 중 괜찮은 색상 모델들은
금방금방 팔려나가서 Sold Out!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도 메이플 핑거보드 스트랫의 소리를 좋아하는 지라
만약 메이플 핑거보드 모델이 출시가 된다면 꽤나 구미가 당길 듯 하다.
이렇듯 PRS와 존 메이어의 만남은
마치 USSR과 USA 우주정거장의 랑데뷰를 보는 듯한 기이한 조합이었지만
점차적인 감압과정 때문인지 성공적인 랑데뷰의 형태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존 메이어와 PRS의 이 재혼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도 이 랑데뷰가 앞으로 더 만들어낼 파생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더 앞서는 밤이다.
과연 PRS에서 이 기타에 앞으로 전통적인 니트로 피니시를 적용해줄까?
또 다른 예쁜 색상이 나올까?
메이플 넥 모델이 과연 출시될까?
등등의 기대감을 안고 있는 팬은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최종편- (12) | 2020.01.14 |
---|---|
존써(Suhr) 오더 몇 가지 소소한 팁! (0) | 2019.01.07 |
존 메이어 픽업 논쟁... 존 메이어 톤을 내려면 어떤 픽업을 사야하나? (0) | 2018.12.23 |
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6- (1) | 2018.12.13 |
Suhr Custom, 나만의 커스텀 기타를 오더해보자 -5- (0) | 2018.11.12 |